MWC서 히트친 가상현실 체험…관람객들 비명·폭소

100m 넘게 줄서 360도 영상 즐기고 “굉장하다” 무용담
“올해 전시 VR가 대세…아직은 놀이에 초점”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가상현실(VR)은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최대 관심사였다. MWC 행사장 곳곳에서는 VR를 체험하는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삼성전자의 MWC VR 체험관에서 관람객들이 VR 체험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22일 개막한 MWC에서 행사장 최대 규모의 VR 체험관을 운영했다. 28명을 한꺼번에 움직이는 의자에 앉혀 2∼3분 동안 ‘기어 VR’을 통해 360도 영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360도 영상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설원을 달리는 스노보드 등 다양했다.

관람객들은 VR를 체험하기 위해 100m 넘는 줄을 마다하지 않았다. 진행 요원들이 ‘여기부터 30분’ 같은 푯말로 대기시간을 알렸지만, 오후 들어 관람객이 오전보다 더 늘었다.

관람객들은 기어 VR를 쓰고 요동치는 의자에 앉아있는 동안 손잡이를 움켜잡았다. 일부 관람객은 뚝 떨어지는 롤러코스터에 찢어지는 비명을 질러 구경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VR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이 “굉장하다(Awesome)”며 늘어놓는 무용담이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을 흥분시켜 체험관 주변은 마치 실제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략 스마트폰 G5를 공개하면서 VR 기기인 ‘LG[003550] 360 VR’과 360도 동영상 카메라 ‘LG 360 캠’을 동시에 선보인 LG전자[066570]도 전시관에 VR 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LG전자의 VR 체험관은 4석으로 삼성의 7분의 1 규모였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LG전자는 ‘놀이’라는 G5 키워드에 맞춰 VR 체험관도 놀이공원으로 꾸몄다. 2분 남짓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체험에 관람객들은 연신 팔을 들어올리고 탄성을 지르며 호응했다.

LG전자가 MWC 전시관에 마련한 VR 체험 코너.

통신사들의 VR 체험관도 흥행에 성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KT[030200]는 VR 체험 코너를 스키점프대처럼 만들었다. VR 기기를 쓰고 발판 위에서 스키점프를 하듯 양발을 구르면 점프 거리를 측정해줬다.

SK텔레콤[017670]은 ‘다이브 투 플랫폼'(Dive to platform)이라는 전시 주제를 VR 체험관에 반영했다. 잠수함 모양의 부스 안에서 6분 길이의 360도 해저 탐험 동영상을 상영해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MWC에서는 VR가 대세였다. 아직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미처 상상 못한 경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2016/02/22 23:32